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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덩어리""/책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시작부터 난해하게 시작하는 책이다. 분명히 주인공은 둘인거 같이 보이지만 시점의 인칭이 너무나 불안정하다.
꼭 정신병자의 정신분열처럼. 강하지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는 우리. 짤막짤막 기억의 단편속에서 그들은 하나이자 둘이면서 전쟁의 모든것을 아이의 직관적인 눈으로 관찰한다. 전쟁당시의 폭력성, 굶주림, 모든걸 불태우고, 국경을 갈라 놓아서야 그들은 해어질수 있었다.

중편은 전쟁통에 홀로 남겨진 루카스의 시선이 이끈다. 사랑을 할 수 없는 그. 자신의 형제를 그리워 하면서 8명의 삶은 루카스를 소용돌이 속에 넣어버린다. 그리고 헤어짐과 만남을 통해서 그는 더더욱 외로움속에 홀로 지내
우며 그의 고독은 극에 달한다. 하나밖에 남지 않는 사랑하는 사람의 떠남은 그의 인생은 끝났다라고 말하듯 그는그의 흔적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하나의 반쪽.

하편. 모든건 거짓이었다. 그동안의 모든 기억은 거짓이었다. 아니 거짓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의 삶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이고 진실은 무엇일까? 그속에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 는 그의 거짓말 세가지와
존재의 이유와 존재의 결말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제목에 이끌려 들었던 책. 허나 밤을 세면서 읽게 만드는 흡입력은 어마어마 하다.
추리소설을 읽는듯 맞추어 지는 증거들.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에 의해 주인공은 너무나 고독으로 떨어져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난 반전이라 부르고 싶다. 정말 전율이 이를 정도의..) 
세계2차대전의 실란한 비판과 함께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의 행동묘사가 너무나 뛰어나다.
각 권이 꼭 다른 작가가 쓴듯한 스타일로 변모하며 시점과 감정묘사가 달라져서 상당히 흥미롭다. 

중편 타인의 증거에서 옆집의 불면증 환자가 했던 말이 있다.
"고통은 즐어들고 기억은 희미해져,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네. "
루카스의 고통만이 그럴까? 우리들의 고통또한 희미해질뿐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 얇아진 고통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우린 단단해지는걸까? 무너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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