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뇌세포덩어리""/책

다 잊으니 꽃이 핀다


거리를 거닐다 어느 건물 입구에 앉았다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데 사람들의 바지 끝이 젖고
오후 4시인데 세상은 어둠에 젖고
우산은 두 개인데 연인들은 한 우산 속에 포개지고
시선은 거리에 있는데 마음은 너에게로 가고

낮은 지붕에 얼굴을 가린 사람들
내 눈처럼 젖어 있을까

- 물기가 있는 것들은 모두 몸을 숨긴다

'요정'시리즈의 화가 '박태' 의 그림과 감성이 실린 에세이 책이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작가의 작품을 볼수 있는것은 물론 짤막한 시와 글이 기다리고 있다
눈을 땔수 없게 만드는 화폭. 어지럽히듯 휘날리는 그림체는 보면 볼수록 화폭안의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화사한 봄날 따스러운 커피샵에 앉아서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책. 하지만 녹아있는 깊이를 본다면 책장을 넘길수 없는 책. 

- 오늘 콜드스톤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시키고서 책을 다 읽어버렸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