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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덩어리""/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병적인 불신은 사춘기의 자연스러운 부산물이며, 성장하면서 벗어던저야 할 것으로 믿는다는 듯이, 선생들이나 부모들은 자기들에게도 어린 시절이란게 존재했음을 짜증이 날 정도로 들먹이면서, 그러니까 내말을 들으란 식이다. 그것도 다 한때야, 라고 그들은 우기곤 했다. 언젠가는 그런데서 벗어나게 될거야. 현실이 뭔지, 현실성이 뭔지, 인생으로부터 깨우치게 될테니까. 그러나 그대 우리는 소싯젓의 한순간이라도 그들에게 우리 같은 때가 있었음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투항해버린 연장자들 보다는 우리가 삶을 더 확실하게 포착했다고 믿었다.


인생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얼마간은 성취를, 얼마간은 실망을 맛보는것.


뇌는 이따금씩 파편적인 기억을 던진다. 심지어는 기억의 묵은 폐쇄회로를 터주기까지 한다. "


원제 결말의 예감.

우리에게 있어서 기억은 무엇인가? 삶의 모든것이라 할수 있는 기억.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그리 진실하지는 않다. 

끊임없이 우리에게 일깨워주려하지만 그에 대한 방향은 우리가 정하는것이다.

그러나 그 방향마저도 기억의 영향을 받게 된다. 곧 우리의 삶과 나아갈 방향은 기억이 좌우한다.


우린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모든 사람의 첫사랑은 왜 아름다운가? 그것은 처음이라는 의미부여와 사랑이라는 순결함을 더해지면서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추억하기 때문이다.(나쁜것은 지워지고 자신에게 유리한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에서의 사랑일지라도 첫번째와 두번째가 다른 이유는 처음이라는 순수성을 뇌는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단순한 의미부여 이지만 사람에게 첫번째란 너무나 중요한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마지막은 어떻겠는가? 처음의 순수함과 마지막은 고결함으로 끝나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한다.(소설에도 기승전결이 있지않은가? 무엇이든지 끝을 맺어야 하지만 배드엔딩보다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것은 본성에 가깝다.) 우리 삶의끝은 어떻게 될것인가? 그 모든 결말은 예감할 필요가 없다. 벌써 당신의 기억이 알고 있다.


- 어떻게 무엇이 끝날것인지는 대부분 당신은 알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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